ASILIA-Trinity TOOL

순환고속도로에 아직도 올라 타 있다(02)

눈을 떠 보니 이번엔 감자밭 속에 있었다.

좋아, 침착하자. 분명 저번엔 침대에 묶여 있었다. 이번엔 천장이 아닌 벽이 보인다. 저번과 같은 점이라면 정신병자 수용복에 여전히 두텁고도 질긴 고무끈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고, 다른 점이라면 저번엔 푹신한 침대 느낌이라도 났는데, 이번에는 두꺼운 뭔가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자가 많이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지!"

옆을 돌아보니 무수한 감자 위를 헤엄치듯이 검은 아니 남색 포니가 발발거리며 돌아다닌다. 물어볼게 산더미같이 남아있었지만,  너무 질문이 많아서 오히려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전날엔 눈 떠보니 침대에서 웬 톱날이 작은 자빠귀처럼 지져귀고 다음날에는 웬 감자밭에서 뭔가 묶인 채 놓여있다. 도대체 어디부터 물어보면 된단 말인가?

"나같으면 오늘은 톱을 쓰나요? 부터 물어볼 것 같은데"

"저기 어제랑 똑같이 오늘도 제 생각이 입으로 술술 나오고 있습니까?"

"오 이런. 아직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어. 내 실수. ‘오늘도’가 아니라 ‘이번에도’ 톱을 쓸까요오 라고 물어봐야 한다고 했어야 한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말야."

응? 하고선 감자밭 사이를 매끄럽게 헤엄쳐 다닌다, 물살이 튀듯이 감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우아하게 호수를 헤엄치는 남색 백조는 먹이를 노리듯이 호수 가운데로 빠져들더니 희한하게 생긴 감자를 하나 꺼내들었다. 왜 굳이 위로 치켜올리는지 그런 가장 쓸데없는게 묻고 싶었지만 절대 지금 상황에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꿈이라서 그럴거야.

"자, 설명 들어간다! 학생, 허리는 꼿꼿이, 집중해서 듣도록. 시험에 나오니깐 말야. 느와르."

느와르?

"이 감자는 스푸트닉이라 불리는건데 말야. spud에 카메라와 안테나nik을 달아서 스푸트닉이라고 불러 줄 거야. 앞으로도 그렇게 불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불리겠지. 네가 악몽야에 감자와 안테나를 치렁치렁 달고 나오면 그렇게 불릴거란 말야."

내가 말한 적이 있었나? 느와르?

"자, 여기 카메라를 살펴봐. 이 카메라라는 녀석의 렌즈는 지금까지 포니와 미노타우로스, 그리폰과 각종 생물들이 만들어낸 것중 가장 실용적인 예술이야. 이 감자를 스푸트닉 혹은 느와르의 한쪽 눈에서 파낸 것 같은 한쪽눈이라고 지칭해 보자고. 스푸트닉의 감자는 안구야. 하지만 안구와는 다르지, 안구는 시신경과 시각 렌즈의 집합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거야! 스푸트닉은 우리의 행성을 돌아 지구를 넘어 무한한 미래를 보고 그 앞을 가로질러서 영원을 만들어 낼거야!!!"

좋아, 오늘. 아니 이번에도 이 전개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미쳐 날뛰는 포니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하나씩 정보를 알아가자.

"저기…."

"왜? 스푸트닉"

감자가 내 눈에 박혀있을 거라는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여긴 어디죠?"

"안"

"….."

"밖의 반대말"

몰라? 하고서는 이상한 포니를 쳐다보듯이 바라본다. 눈은 모자에 덮혀 전혀 읽을수가 없지만 웬지 날 바보 취급한다는건 확실하게 전해진다.

"좋아. 안이군요. 당신은 누구죠?"

"오- 스무고개! 나 좋아해 그런거! 나는 누구일까요? 아침엔 네발로 점심엔 두발로 저녁엔 세발로 걷죠!"

"좋아, 저기 선생(doctor)라고 불러도 될까요? 저기 일단…"

"닥터. 닥터ODD. 닥터 닥터 닥터… 닥터가 좋겠어! 아 독타도 좋겠다."

닥터어어어어-하면서 다시 감자의 바다로 빠져들었다 남색 모자만 잠망경처럼 올라온다. 아실리아 내전에서 바다에 수장되었던 수많은 해군의 감정이 아마 이런 느낌이었으리라.

"저기,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경청해야 할까?"

"부탁이니 들어주세요. 죄송하지만 포니를 감금하거나 억류하는건 전쟁 포로 이후로는 엄연한 불법이니까 풀어주셨으면 하는데요."

"불법?"

"아아아아, 제가 그래도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할게요. 절대로 말 안한다니까요. 제가 이래봐도…."

"불법! 어감이 너무 좋아! 법은 너무 단순한 발음이야. ㅂ ㅓㅂ. 법이라는건 말야, 포니들을 서로 묶어주면서도, 전혀 별개의 것으로 떨어뜨리지. 무엇이 그 기준을 정하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유라는것은 법이라는 것에 대해 묶여 있으면서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자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아에 비해 논리의 자유인가 감성적인 자유인가? "

"저기 그러니까 불법이니까 풀어주시겠어요? 저기 다 알것 아시는 분 같은데, 우리 서로 이러지 맙시다. 부탁이니까요."

"불법! 불법 아냐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건."

남색 포니-닥터가 스푸트닉을 들고서 위이이잉~ 거리면서 놀기 시작했다. 감자밭을 가로질러 책장에 갔다 다시 돌아왔다를 반복한다.

"내가 하려는건 불법 실험이 아냐. 감자 실험이지."

내 옆으로 돌아온 남색 의사 선생이 조그맣게 속삭였다.

———————————————————————————————————————

"자아-! 이제부터 멋진 마술이 펼쳐집니다! 환상의 코끼리 쇼! 화려한 저글링! 저기 동물들과 한 팀을 이룬 삐에로까지! 이미 관객석은 감자로 만원!! 다들 보러 오세요, 즐겨 보세요! 멋지게 부활한 오늘의 에이스 카드는-!!!!"

뭔지 몰라도 내 뒤에서 갖가지 쇼를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최악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내가 잠자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려고 미친듯이 움직이는 포니에게 협박도 해보고 달래기도 해보고 정상적인 말도 걸려고 노력 해 봤다. 남색 포니는 처음에는 무시하더니 말을 걸면 걸수록 따분해하고, 종국에는 내 귀로 다가와서 속삭였다.

"감자밭의 아이들처럼 만들어 줄거야?"

감자밭의 아이들이 뭔진 몰라도 소름이 척추를 타고 쭉 올라갔다. 가장 확실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여긴 꿈이 아니다.

"자, 서커스의 최종막이자 가장 인기있는 감자 실험! 이제부터 에이스 스푸트닉의 조수인 닥터-닥터 오드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잊으셨다고요?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자 크게 귀를 뜨고 눈을 기울이세요! 이제부터 조수 닥터가 감자를 누구보다 우아하게 헤엄쳐 스푸트닉에게 다가갑니다! 과연 스푸트닉은 닥터가 어디있는지 알아맞힐 수 있을까요?! 닥터가 어디 있는지 알아맞히면 여러분께 소정의 상품 증정까지! 인기 없을수가 없죠!!"

————————————————————————————————————————

풍덩 하는 소리가 났다. 감자속으로 빠져든 조수는 덜덜거리는 소리를 내며 상어처럼 감자를 가르며 이동한다. 이상하게 위기감이 느껴지는 멜로디를 입으로 내뱉으며 원으로 돌고 돌다.

갑자기 내 앞에서 뚝 하고 멈췄다.

장님이 아닌 이상 모를 수가 없다 이건, 불룩하게 감자의 바다 사이에서 산이 솟아오른것도 모자라 위에서 부터 감자가 굴러 떨어진다.

"……."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앞? 감자 중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알수 없을 희한한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자신이 싫다. 최소한 팔을 풀어줬으면 가리킬수라도 있었을 텐데.

"정답! 빠바밤 빰빠밤!"

선물이 나올 차례이다.

————————————————————————————————————————

감자가 덜덜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철컥 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어. 하고 느꼈다 분명 0.5초도 안되는 순간 후…

감자가 폭발하고 전분이 분해되고 둔탁한 검은 선물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멋지고 열정적인 총신, 날렵하고 유연한 실린더. 희미하게 흩날리는 불꽃과 거짓말로도 상쾌하다고 할 수 없는 화약냄새가 나는 선선한 미풍.

내 선물은 생일에도 종전에도 그렇게 바라고 바랬던

한 발의 총성이었다.

———————————————————————————————————————-

자랑은 아니지만, 다년간의 복무 생활에서 멋지게 황야의 무법자처럼 대결을 해본 적은 없다. 언제나 숨어서 겁쟁이같이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상대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표적을 보면서.

다행히 지금까지 나에겐 그 반대의 상황이 오지 않았었다.

세상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검게 멈춰있는 총알을 보면서 나의 끝을 예상한다. 결국 이렇게 끝이 나는군.

총알의 궤적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배운 적 있어. 총알은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회전하면서 날아온다. 궤적을 따라 진한 초록색 화살표가 총알에서 빠져나온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다. 멈췄다. 시간이 느리다. 화살표를 계속 쳐다보며 확신했다.

피할 수 있지 않을까?

————————————————————————————————————————-

죽지 않기 위해서 목을 최대한 꺽었다. 시야가 정상적인 색을 찾기 시작했다. 초록색 곰팡이에 물든 감자는 독이 빠졌고, 변질된 색 총알은 다시 검게 물들기 시작한다.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를 지르고 목뼈가 뒤엉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와 동시에 사신의 눈빛은 찰나의 순간에 머리카락을 뚧고 나무 속으로 쳐박혔다.

"으어으…"

형용할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오른쪽으로 꺾인 목은 돌아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총알은 피했지만 목뼈가 부러져 사망할지도 모른다. 많이 꺽여서도 아니고 급하게 꺽여서도 아니다. 이 망할 고무끈이 내 목 돌리기를 최대한 방해했기 때문이다.

"스푸트닉! 성공했구나! 나는 네가 어디서라도 혼자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남색 포니는 정말 대견하다는 듯이 입을 좌우로 걸고 발굽을 달각달각.

아 이제 슬슬 열받기 시작했다.

순환고속도로에 아직도 올라 타 있다(01)

오늘 날이 길다.

술집에서 속사포 조가 난동피우려는걸 겨우 막으려 했더니

이젠 웬 필리같은 포니에게 그야말로 관통당했다.

아- 오늘은 정말 힘들었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감자스프로 몸이나 녹이자-

라고 생각 한 순간,

눈이 떠졌다.

일단 지금의 느낌부터 정리 해 보자.

눈 내리는 감촉은 아니고, 금간 벽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도 없고

담배는 내 손에 들려있지 않고, 감자스프가 먹고 싶다.

"감자스프는 안 돼, 폭발하거나 신경독이 옮는다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몸을 들어 올려보려고 했더니-

목만 돌아간다. 아 발굽도 움직이긴 한다. 감자스프가 먹고싶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냉정하게-

필시 기억 속 마지막 장면인 이상한 꼬챙이에 몸이 뚫렸으니

척추가 나갔던가,

오래전 군에서 달아넣은 헥스테크 장치가 뽑혔던가,

아님 묶여 있던가.

"정답은 ①②③번입니다!"

뭐가 좋은지 발굽을 달각달각 거리면서 실이 반쯤 감긴 인형처럼 덜그럭거린다. 소름끼치는 움직임으로 헤헤헤를 남발하던 포니는 덜그럭 덜그럭 거리면서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눈알? 눈알이라고 해야될까? 눈알 좋아하지?"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해 봤지만 뭔가 느껴진다.

이건 틀림없이…

"고무 좋아하지? 고무는 정말 완벽하다니깐! 세계 인구조절도 기여하고."

묶여있는게 확실하다. 뭔가 있는게 느껴진다. 헌데 일어날 수가 없어.

"저기… 저 오늘 꽤 힘들었는데 집에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뚝 하고 검은색, 아니 남색인가-. 중절모를 뒤집어 쓴 포니가 멈추었다.

긴장이 흐른다. 난 오늘 감자스프가 먹고 싶을 뿐인데.

"감자스프는 안 돼-, 분명 신경독이 들었을 거라니까. 아 근데 맛있긴 한데."

어떻게 내 생각을 읽고 있는거지?

"그건 지금 네 두뇌활동이 내가 덕지덕지 칠해놓은 구리스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라서 생각하는게 그대로 입에 옮겨나오고 있거든~. 나 그런거 좋아해. 남녀 사이에 그런거 있잖아? 실오라기도 안 걸쳤다는 그런거."

대화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오늘 뭔가 굉장히 중요한 실수나 살인, 강도, 폭행을 저질렀나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그런건 없었다고 생각하는것도 구리스떄문인가 싶어서 눈을 감으려 했는데-.

감기질 않는다. 오른눈이 감기질 않는다. 눈이 반만 감긴다.

왼쪽은 검은데 오른쪽 눈은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낡아빠진 목재 합판에 덜렁거리는 전구등이 너무나 원색적이여서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데 도저히 눈이 감기질 않는다. 어째서지?

"아 내가 눈꺼풀을 뜯어내서 말이지. 너 눈꺼풀이 너무 두꺼워서 헥스테크 뽑아내고 다른걸로 집어넣는데 너무 힘들더라. 전에 있던 모델은 너무 구형인데다가 엘리멘티움 조절이 안 돼 시신경이 썩어 들어가는 녀석이라 말이지, 차라리 신경독 있는 감자에 카메라를 박아서 안구에 쑤셔넣는게 훨씬 나을거야, 암. 아 그럼 두개골을 절제해야 됐을라나. 겁먹지 않아도 돼, 메스로 피부를 살짝 벗겨낸 다음에 근육을 조심해서 벗겨내고 뼈를 조금씩 톱으로 잘라내면 아름답게 감자눈이 될꺼야!!! 아름다운? 아름답게? 아름다워진?"

아 위험하다. 라고 생각한 순간 오른눈에서 무언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눈물은 아니다, 이런 친숙한 냄새가 날 리가 없어.

피도 아니야, 이런 싸구려 냄새가 나지 않는다.

"정답은 구리스입니다!"

——————————————————————————————————————————

"그래도 역시 구리스는 안될라나. 너무 뻑뻑해서 대충 칠하고 집어넣었는데. 느껴본적 있어? 눈두덩이에 구리스를 척 발라서 발굽으로 문질문질 해 본적. 난 처음이라서 말야, 너무 성급하긴 했지만 첫 경험은 다들 그런거지?"

미친게 틀림없다. 이 상황 봤어.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도 역시 직접 해보는게 도움이 되네.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것과 직접 해보는건 역시 엄연한 차이가 있단 말이지."

검은-아니 남색인가, 포니에서 뭔가 파일인지 카르테인지 같은것과 그것을 붙잡고 있는 팔인지 기계인지 같은 것들이 솟아나왔다. 

아냐 이런건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어.

비상벨이 울린다. 도망가야 한다. 여기 있다간-

"잡혀 죽는다아아아-"

파일인지 카르테인지를 슥삭슥삭 거리던 포니가 나즈막하게 말했다. 들릴 듯 말듯 하게 분명한 목소리로 죽음을 속삭인다. 이게 뭐 하는 짓거린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여기서 반드시 도망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무같은건 별거 아니다, 라고 되뇌이면 도망갈 수 있을거야. 초마적인 힘이 솟아날거다. 저건 카르테가 확실해. 의사가 한 손엔 이리저리 움직이는 헥스테크 눈알을 들고 한 손엔 갈색 카르테를 쥐고 있던 그때의 기억은 도저히 지워지질 않는다.

————————————————————————————————————————————

있는 힘을 다해 내 몸을 묶은 뭔가를 떼어내려 발버둥치는 순간

파일이 사라졌다. 그리고 뭔가 위험한게 나타났다. 둥근것, 긴것, 짧은것- 날카로운것. 

그 중에 둥근 녀석은 팽이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조그많게 위이잉 하고 돌아가는 소리였지만 엄청난 굉음처럼 울려퍼진다. 보이지 않는 중절모 밑의 눈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뭘 하고 싶은거지? 여긴 어디야 대체?

————————————————————————————————————————————

앞뒤다리로 발버둥쳐보지만 얼마나 강하게 묶어 놓은건지 침대가 같이 들썩거린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넘쳐난다. 이 꽉물고 탈출을 감행하려는 이 순간에도 굉음은 더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톱날. 부드럽게 회전하는 원형 톱날이 가까이 다가온다. 이런 제기랄. 톱날과 보호대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날이 거칠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역시 구리스는 안 되겠다. 다시 빼서 깨끗하게 넣어줄게."

악마다. 그 이상의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난 왜 여기서 묶여 있는건지, 뭐가 좋아서 중절모는 웃고 있는건지, 내가 왜 두개골이 열려야 하는건지, 대체 감자스프는 어디 있는건지.

아아. 신이시여, 제발 나를 기절시켜 주소서.

Trinity Tool - chapter.01-A charred body(02)

Translated by crimsonmoonknight

http://crimsonmoonknight.deviantart.com

Draw by TrinityTool

http://trinitytool.deviantart.com

Trinity Tool - chapter.01-A charred body(01)

Translated by crimsonmoonknight

http://crimsonmoonknight.deviantart.com/

Draw by TrinityTool

http://trinitytool.deviantart.com/